트립닷컴으로 호텔을 예약할 때 ‘현장결제’(호텔에서 지불) 옵션과 ‘선결제’(예약 시 온라인 지불) 옵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곤 합니다. 쉽게 말해서 ‘호텔에 가서 결제하냐’ or ‘미리 결제를 하냐’ 이 차이긴 합니다.
하지만, 두 결제 방식은 결제 시점과 주체, 환율 적용, 수수료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즉, 가격 차이가 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트립닷컴의 현장결제 vs 선결제 개념 차이부터 환율과 수수료 이슈까지 자세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빠르게 핵심만! 3줄 핵심 요약
현장결제와 선결제 차이
선결제는 말 그대로 호텔 요금을 예약 시 미리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예약을 확정하는 동시에 결제가 완료되어, 해당 금액이 즉시 카드로 청구되는 방식인데요. 반면 현장결제는 예약만 온라인으로 하고 실제 요금 지불은 호텔 체크인 시점에 현장에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그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냥 현장에서 결제하는게 더 안심되고 좋은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구조적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적 이유
1. 환율 적용 시점 차이
선결제의 경우 예약 시점에 환율이 적용되어 금액이 확정됩니다. 해외 호텔을 원화로 선결제하면 그날의 환율로 원화 청구되므로 이후 환율이 변해도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 (물론 더 저렴해질 수도 있겠죠?) 반면 현장결제는 체크인 시점에 현지 통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예약 당시 안내된 원화 환산금액은 추정치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로 $100인 객실 예약했을 때, 예약 시점엔 $1=1,300원이었지만 체크인 날 환율이 $1=1,350원이 되면 최종 결제액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호텔 요금 정책 및 할인
대부분의 호텔이 선결제 시 할인요금을 제공합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미리 돈을 받아두고 예약하는게 당연히 더 좋기에, 선결제 예약의 경우 프로모션가 혹은 할인요금(Non-refundable rate)를 제공하는데요. 현장 결제의 경우 무료취소가 가능한 대신 요금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선결제 옵션은 조기 예약 할인이나 프로모션 적용이 가능하지만 현장 결제는 취소나 변경이 가능한 대신 표준 요금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현장결제가 더 비싼 편 입니다.
3. 환전 수수료와 마진
원화를 제외한 통화로 결제할 때는 환전 마진이 가격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트립닷컴에서 원화 선결제 시 적용되는 환율에는 약간의 환전 수수료 또는 마진이 포함될 수 있으나, 이는 예약 시 고정된 금액으로 안내됩니다.
현장결제 시에는 카드사가 적용하는 환율에 따라 결제가 이뤄지는데, 이 환율에도 카드사 환전 수수료가 붙습니다. 즉, 선결제는 트립닷컴 측 환율(대체로 당일 기준 시중환율에 근접)로 계산되고, 현장결제는 카드사 환율+수수료가 적용되는데요. 물론 소유한 카드 수수료율이나 환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어느쪽이 더 비쌀진 간단하게 답을 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럼 현장 결제는 장점은 없는걸까? (장단점 비교)
이용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장결제가 비싸면 무조건적인 단점으로밖에 볼 수 없을까요?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선결제 장단점
첫번째로는 가격 할인 혜택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애초에 기본 가격이 더 저렴할 뿐더러, 온라인에서 예약 시에는 할인코드 사용이 가능하고, 프로모션 요금이 적용되다보니 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환율 변동에 영향받지 않는 확정 가격이라는 점. 특히 환율이 불안정한 국가로 여행할 경우, 선결제로 미리 비용을 확정지어 두면 이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지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번째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여행 예산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 출발 전에 숙박비를 모두 지불해두면 여행 중 현지에서 큰 금액이 빠져나갈 일이 없어 심리적으로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반면 가장 큰 단점으로는 취소 및 환불이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요즘은 날짜만 여유 있다면 대부분 무료 취소 옵션들도 있어서, 선결제의 단점이라고 보기엔 어렵긴 합니다만 일정 변경이나 취소 시 환불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라서 선결제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현장결제의 장단점
첫째로는 역시 유연성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예약 후 여행 일정이 변경되어도 체크인 직전까지 비교적 자유롭게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용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사전에 취소하면 비용이 청구되지 않아 환불 문제가 애초에 발생하지 않으므로 안심입니다.
둘째로는 경우에 따라 호텔 체크인 시 업그레이드 협상을 할 여지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결제할 때 프런트와 협의하여 추가 비용을 내고 상위 객실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현장 상황에 맞춘 선택이 가능합니다. (물론 호텔마다 다름)
단점으로는 첫번째로 가격 변동과 추가 비용의 불확실성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환율 변동으로 인해 예상했던 금액보다 최종 지불액이 늘어날 수 있고, 해외 카드 결제 시 국제 카드 수수료(약 1~3%)가 붙어 비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트래블카드가 잘 나와서 카드 수수료를 제외하고 생각해도, 애초에 기본 가격 자체가 선결제보단 높다보니 가격면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로는 예약 보장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호텔들은 현장결제 조건이면, 노쇼(no-show)를 방지하기 위해 오버부킹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내 예약 건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건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상황별로 어떤 결제 방식이 유리할까?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 어느 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좋은지 몇 가지 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여행 날짜와 계획이 확정적이고,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할 때 = 무조건 선결제가 유리합니다. 일단 기본 요금 자체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고, 환율 오를 걱정 없이 예약 시점의 환율을 적용한다는 점. 그리고, 인기 호텔의 경우 현장 결제 시 가격이 오를 것 같다면 미리 결제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여행 일정에 변동 가능성이 있고 취소할 수도 있다면 현장결제를 권장합니다. 무료 취소 기한까지는 부담 없이 변경/취소가 가능하고, 계획이 바뀌더라도 선결제금 환불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출장 등으로 스케줄이 유동적인 경우에도 현장결제가 안전합니다.
트립닷컴 할인코드나 카드 할인 이벤트를 적용하려면 선결제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할인 혜택은 결제 단계에서 즉시 할인되는 방식이라 현장결제 예약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트립코인 적립은 결제 방식과 무관하게 이루어지지만,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역시 선결제로 결제금액이 있어야 사용 가능합니다.
혹시 모를 오버부킹이나 현지 문제 발생 시 대응 측면에서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OTA 선결제 예약은 중개 사이트 측의 지원을 받기가 수월합니다. 만약 호텔 측 문제로 객실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트립닷컴이 대안 숙소 제공이나 환불 등에 적극 개입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현장결제 예약은 이러한 상황에서 호텔 측과 직접 해결해야 할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정답은 여행자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여행 계획이 확고하고 가격면에서 메리트를 얻고 싶다면 선결제, 일정이 유동적이거나 특수한 상황 (예를 들어, 현지 화폐로 직집 결제해야 한다던가)이라면 현장결제를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