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왓아룬 뷰’ 호텔 찾다가 속 터지신 분들 많죠? 감색만 해봐도 뷰가 좋다는 곳은 다들 식당이나 루프탑에서 찍은 사진뿐, 막상 객실에선 고개를 빼꼼 내밀어야 겨우 보이는 게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발품팔아서 내돈내산 직접 묵어봤습니다. ‘찐’으로 왓 아룬의 황홀한 자태가 제대로 보이는 호텔들만 딱 다섯 곳 골라 왔는데요. 그냥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방콕에서 진짜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줄 호텔들입니다.
왓 아룬 뷰 호텔 TOP 5. 지금부터 생생한 후기와 함께 소개합니다.
1. 살라 라타나코신 호텔 방콕 (Sala Rattanakosin)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창밖으로 짜오프라야 강 너머 왓 아룬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 저녁 9시쯤에 체크인하게 됐는데요. 불이 켜진 사원 광경을 보니까 너무 이뻐서 잠시 말을 잃었을 정도입니다.
객실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흰색과 짙은 나무톤의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태국 전통 요소가 살짝 가미된 느낌이라서 올드타운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요. 침구류도 편하고 욕실도 깔끔합니다. 다만 욕실 문 구조가 조금 불편하다는 점. 이 부분은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다른 후기에도 같은 내용이 있네요. 큰 단점은 아니였지만 살짝 불편하긴 했습니다.
그 외에는, 방콕 올드타운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관광 동선도 좋았고 ‘왓 포’ 사원이나 카오산로드 등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습니다. 다만 MRT나 BTS역과는 거리가 있어서 주로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위치가 좋아서 택시비는 어딜가든 크게 부담은 안되는 정도였습니다.
- 1박 평균 10만원 초중반 대 (비교 필수)
- 위치 (주소): 39 Maha Rat Rd,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10200
2. 리바 아룬 방콕 (Riva Arun)
왓 아룬 뷰 호텔 중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이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후기도 많고요. 4성급 호텔이라 규모는 아담하지만 객실 컨디션이나 서비스는 5성급 못지 않게 괜찮았습니다. 다만 부대시설은 당연히 5성급에 비해 부족했고요.
객실 상태는 깔끔하고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정말 만족이다 싶었습니다. 실내는 우드 톤 바닥으로 꾸며져 있고요. 침대 매트릭스라던가 침구류 상태도 깔끔하고 편했습니다. 화장실은 크게 설명할 부분은 없지만 수압이라던가 문제되는 부분 없었습니다.
참고로 가장 비싼 프리미엄 자쿠지 스위트룸에서 오히려 왓 아룬이 잘 안보입니다. 일반 자쿠지룸에서 더 잘 보이니 예약 시 참고하세요.
- 1박 평균 6~8만원 대에 예약 가능
- 위치 (주소): 392, 25-28 Maha Rat Rd,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10200
3. 아룬 레지던스 (Arun Residence)
여기는 모든 객실이 왓 아룬뷰는 아니고, 꼭 스위트급 객실을 잡아야 사원 쪽 전망이 나옵니다. (일반 디럭스 룸은 창문이 옆골목을 향해 있어서 아쉽게도 뷰가 없습니다.) 호텔이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와야해서 눈에 잘 안띕니다. 근처 프라나콘 식당이나 왓 포 주차장을 목적지로 불러서 걸어오는걸 추천해요.
객실은 태국식 전통 가옥을 개조한 듯한 앤틱한 인테리어에 거실 겸 테라스가 별도로 있어 여유로웠습니다. 테라스에 나서면 바로 코앞에 왓 아룬이 바로 보이고요. 살짝 아쉬웠던 점은, 4층 높이의 협소한 구조라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점. 다행히 짐 옮기는건 직원 분들이 도와주십니다.
- 1박 평균 10만원 초반 (가끔 10만원 이하에도 예약 가능)
- 위치 (주소): 34 Pratu Nokyung Alley,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10200
4. 차크라봉세 빌라 (Chakrabongse Villas)
이름처럼 태국 왕족의 별장을 개조한 초호화 부티크 호텔입니다. 1900년대 초에 실제 왕족이 머물던 저택으로, 잘 가꾼 열대 정원과 연못과 고풍스러운 전통 양식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인데요. 방콕 도심 한복판인데도 “이렇게 한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요합니다.
객실은 총 7개(스위트 4개 + 룸 3개)뿐이라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장되는 곳입니다. 개인 테라스에서 바로 짜오프라야 강과 왓 아룬이 시원하게 보이고요. 온통 태국 전통 문양과 앤틱 가구들로 꾸며져 있어서 진짜 왕실에 초대된 손님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객실 청결도, 침구 상태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요.
참고로 투숙객만 이용 가능한 아담한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주변을 열대 식물이 둘러싸고 있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규모 자체는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 1박 평균 10만원 후반. 시기별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더 저렴하게도 가능합니다.
- 위치 (주소): วัง, 396/1 พระบรรม Maha Rat Rd, Phra Nakhon, Bangkok 10200
5. 아룬 리버사이드 방콕 (ARUN Riverside Bangkok)
2019년에 문을 연 비교적 신축 호텔이라 시설이 아주 깔끔하고 세련된 곳입니다. 강변에 바로 붙어 있어 객실에서 내다보는 왓 아룬 풍경이 그야말로 ‘초근접’ 수준인데요. 망원렌즈 없이도 멋진 사원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만큼 시야가 탁 트입니다.
객실 컨디션은 새 건물 냄새가 날 만큼 깨끗했고,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인테리어입니다. 아무래도 강가이다 보니 벌레가 있을까 봤는데, 다행히 제 방에서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청결했습니다. 그리고, TV에 넷플릭스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계정도 호텔 계정 같더라고요. 밤에는 영화도 한 편 보면서 맥주 마시기 딱 좋았습니다.
무료 조식 및 루프탑 바 등 부대시설들도 꽤 괜찮았지만 올드타운 한복판이라 밤낮으로 교통 체증이 좀 있고 대중교통 편의성은 좀 떨어집니다. 이 점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1박 평균 10~14만원 정도에 예약 가능합니다.
- 위치 (주소): 87-89 ถนนมหาราช แขวงพระบรมมหาราชวัง, พระบรมมหาราชวัง, Phra Nakhon, Bangkok
방콕에서 하룻밤쯤은 ‘가슴이 탁 트이는 호텔’을 경험해 봐야 진짜 여행의 맛이 나죠. 이번에 소개한 왓 아룬 뷰 호텔들은 단순히 ‘잘 곳’ 그 이상의 가치를 주는데요. 눈으로만 보는 뷰가 아닌 진짜 가슴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만 후기 및 소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