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이 처음이신 분들, 막상 숙소 잡으려니 위치도 신경 쓰이고 가격도 애매하게 비싸서 머리 아프셨죠? 저도 그랬습니다. ‘5성급’이라는 단어만 붙었다 하면 왜 이렇게 돈이 확 올라가는지.. 그렇다고 아무데나 잡을 순 없죠.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한번 파봤습니다.
상하이 난징동루 근처 5성급 호텔 중에서도 ‘진짜 가성비 좋은 놈들’만 골랐어요. 그냥 가격만 싼 게 아니라 위치, 객실 상태, 서비스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따졌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위치 실화야?” 싶은 호텔들을 소개합니다.
1. 그랜드 센트럴 호텔 상하이 (Grand Central Hotel Shanghai)
2009년에 지어진 호텔인데 약간 노후화된게 좀 느껴지긴 하지만 5성급이다보니 관리가 잘 된 편입니다. 난징동루 보행거리 한가운데에 호텔 정문이 있어서, 쇼핑하다가 짐을 놓으러 객실에 금방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고요. 난징동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라 공항에서 이동하기도 수월합니다.
가족 여행으로 3박을 묵었는데, 모두 만족했던 곳입니다. 총 3인이서 숙박했고요. 한국인들한테 꽤 유명한 곳이라 다른 한국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객실 크기는 꽤 여유로운 편이라 캐리어 두 개를 펴놔도 괜찮았고, 청소 상태도 흠잡을 곳 없이 깔끔했고, 카펫이나 시트에서 먼지 냄새 없이 쾌적했습니다. 다만 카펫바닥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이 부분은 좀 개인적으로 아쉬웠네요. 그리고 객실이 약간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살짝 올드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만족했네요.
전체적으로 위치 (정말 최고), 가성비, 시설 상태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서 다음에 상하이를 와도 다시 찾고 싶은 호텔입니다.
- 1박 평균 11~16만원. 평균 이하로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2. 래디슨 컬렉션 하이랜드 상하이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옛 소피텔 하이랜드로 유명했던 래디슨 컬렉션 하이랜드 상하이입니다. 여기도 난징동루 보행길 정중앙에 위치해있고, 난징동루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거리에 있습니다. 공항에서는 약 50분 정도 걸렸고 톨비 포함해서 200위안 정도 나왔는데요. 난징동루에 보행로에 차량 진입이 어려워서 옆길에서 내려야하는데 찾기 어려운 위치는 아닙니다.
객실 컨디션은 장단점이 뚜렷했는데요. 먼저 장점부터 말하면, 침구 상태가 좋다는 점.. 매트릭스나 베개 등 제가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편안했습니다. 다만 시설 자체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편이었어요. 객실 벽지나 가구 일부에 약간씩 낡은 느낌이 있고 에어컨에서도 약간의 소음도 있었는데요. 리노베이션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많이 개선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최신 호텔 대비 시설 면에서는 뒤처지지만, 가격 대비하면 장점이 훨씬 큰 호텔이었습니다.
- 1박 평균 10만원 초반대에 예약 가능합니다.
3. 더 웨스틴 번드 센터 상하이
이름 그대로 와이탄(더 번드)과 아주 가까운 5성급 호텔입니다. 와이탄까지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위치고요. 또한 지하철 2호선 & 10호선 난징동루역에서도 도보 5~7분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습니다. 호텔 이름만 대도 기사님이 알아들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길 찾기도 쉬웠습니다.
객실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웨스틴의 시그니처 침대 답게 침구가 정말 편안했다는 점. 그리고 체인호텔답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매우 청결했습니다. 다만 시설이 오래되다 보니 TV라던가 (어차피 볼 일은 없었지만..) 가구들이 살짝 낡은 느낌은 있었습니다.
시설이 일부 노후화된 부분을 제외하곤 위치도 좋고 침구도 편안했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
- 1박 평균 10만원 중후반 대. (가격 비교 필수)
4. 홀리데이 인 상하이 난징 로드 by IHG
최근 리노베이션으로 신축급 컨디션을 자랑하는 홀리데이 인 상하이 난징 로드입니다. 2021년에 재개장했다길래 궁금해서 출장차 2박 숙박해봤는데요. 난징동루역까지 도보 5분 정도이고, 인민광장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합니다. 저는 홍차오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홍차오에서 13km 정도라 금방 오고 요금도 약 60위안(한화 12,000원) 남짓 나왔네요. (택시 기사님이 못찾으면 예전 이름인 “구샹 호텔”로 말하면 바로 알아들으십니다.)
객실은 “새 호텔은 역시 좋다” 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카펫 대신 쿨한 톤의 원목 느낌 마루가 깔려 있어 먼지 걱정도 없었고요. 인테리어도 전체적으로 깔끔해진 느낌. 방 크기는 큰 편은 아닌데 창이 커서 개방감이 꽤 좋습니다. 창밖으로 난징동루 거리와 멀리 동방명주타워까지 보여서 야경도 꽤 좋았고요. 침구류도 편안했습니다. 알러지 프리 침구를 쓴다고 하는데 체감상 큰 차이는 없었지만 이런 디테일한 부분도 괜찮았고요.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이 없는 점이 아쉽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청결 등)
- 1박 평균 10만원 초중반대. 5성급치고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5. 래디슨 블루 호텔 상하이 뉴 월드
마지막은 제가 상하이 첫 여행 때 묵었던 래디슨 블루 상하이 뉴 월드입니다. 인민광장 바로 앞에 둥근 돔 모양으로 있는 건물인데요. 난징동루역보다는 인민광장역에서 더 가깝습니다. 인민광장역 출구에서 3분 거리라 지하철 1, 2, 8호선을 이용하기 최적화된 위치고, 난징동루 보행자 거리랑도 연결은 되어있어서 접근성이 나쁘진 않습니다.
가능한 높은 층으로 달라고 요청해서 1~20층 객실을 예상했는데, 41층 코너룸을 배정받았습니다. 덕분에 객실에서 뷰 하나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객실 청소 상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카펫 커럴나 패턴 이런게 좀 요즘 트랜드랑은 거리가 좀 있는 느낌.. 그래도 나름 고급스럽고 중후한 분위기라서 부모님들은 좋아하실 듯 합니다.
호텔 최상층에 360도로 돌아가는 회전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꼭 이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프론트에 말씀하시면 예약도 대신 해줍니다.
인기가 많아 조금 붐비긴 하지만, 시기만 잘 맞추면 가성비 최고의 호텔이라고 생각합니다.
- 1박 평균 10만원대 초중반
